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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정소설 이야기

중국 언정소설 서브 남주 앓이 유발 작품 추천

by 초록의한숨 2026. 1. 5.

남주인공보다 더 마음이 가는 서브 남주 때문에 밤새 가슴 아파 본 적 있으신가요? 메인 커플의 해피엔딩 뒤에 숨겨진 그들의 처절한 희생과 외사랑은 중국 언정소설의 백미이자 독자들을 작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오늘은 주인공보다 더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일명 '서브 남주 앓이'를 유발하는 중국 언정소설 명작들을 소개합니다.

이루어질 수 없어 더 아름다운 비극의 미학

로맨스 소설에서 메인 남주인공이 '쟁취하는 사랑'을 보여준다면, 서브 남주인공은 대게 '지키는 사랑' 혹은 '보내주는 사랑'을 담당합니다. 중국 언정소설은 특히 이러한 서브 남주의 서사를 방대하고 깊이 있게 다루기로 유명합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여주인공을 살리거나, 그녀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악역을 자처하고 물러나는 그들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때로는 메인 남주보다 더 매력적인 서사로 독자들 사이에서 파벌이 나뉠 정도로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는 '서브병' 유발 작품들을 만나보시죠.

1. 구미호 요괴의 처절하고 묵묵한 헌신, <장상사>

동화 작가의 <장상사>는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끈 중국 언정소설입니다. 신계와 인간계, 요괴가 공존하는 세계관 속에서 여주인공 '소요'를 둘러싼 세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립니다. 여기서 독자들의 심장을 쥐어짜는 인물은 바로 머리 아홉 달린 뱀 요괴, '상류'입니다.

상류는 겉으로는 냉혹하고 잔인해 보이지만, 소요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을 깎아 그녀를 치료하고, 그녀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궁술을 가르쳐줍니다. 그의 사랑 방식은 '소유'가 아닌 완벽한 '자립'을 돕는 것입니다. "내가 없을 때 너를 지켜줄 힘을 주고, 갈 곳을 마련해 주었다."라는 그의 독백처럼, 자신의 사랑을 철저히 숨긴 채 여주인공의 행복만을 빌어주는 상류의 서사는 <장상사>를 잊을 수 없는 명작의 반열에 올렸습니다.

2. 엇갈린 타이밍이 낳은 평생의 후회, <대막요>

<보보경심>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의 또 다른 대표작 <대막요>입니다. 늑대 소녀 금옥과 대장군 위무기, 그리고 거상 맹서막(맹구)의 삼각관계를 다룹니다. 이 소설의 서브 남주인공 '맹구'는 병약하지만 온화하고 기품 있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초반부 여주인공의 마음은 맹구에게 향해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신체적 결함과 가문의 문제 때문에 그녀를 밀어냅니다. "너를 위해"라는 명분으로 그녀의 고백을 거절했던 그는,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후회하지만 이미 여주인공의 곁에는 다른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의 다리를 고쳐 그녀를 쫓아가려 노력하고, 마지막 순간 그녀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떠나는 맹구의 뒷모습은 '타이밍'이라는 로맨스의 잔인한 법칙을 보여주며 수많은 독자를 울렸습니다.

3. 다음 생을 기약하는 황궁의 수호자, <연희공략>

드라마로 전 세계적인 히트를 쳤던 <연희공략>의 원작 소설 역시 서브 남주 '부찰 부항'의 인기가 압도적입니다. 궁녀로 들어온 여주인공 위영락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황제의 눈에 든 그녀를 살리기 위해 다른 여인과 혼인해야 했던 비운의 인물입니다.

평생을 황제의 여인이 된 위영락의 곁을 맴돌며, 신하로서 그녀를 지키는 부항의 사랑은 절제되어 있어 더욱 슬픕니다. 전장에 나가서도 오직 그녀의 안위만을 걱정하며 보낸 마지막 전언, "이번 생은 내가 너를 지켰으니, 다음 생에는 네가 나를 지켜주겠느냐?"는 중국 언정소설 역사상 가장 슬픈 고백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황궁 로맨스의 절절함을 느끼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작품입니다.

짝사랑의 정석을 보여주는 묵직한 그림자

앞서 소개한 작품들의 서브 남주들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말하지 않는 사랑'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을 강요하여 여주인공을 곤란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장상사>의 상류는 자신이 요괴라는 신분 때문에, <대막요>의 맹구는 지체장애 때문에, <연희공략>의 부찰 부항은 황제라는 거대한 권력 때문에 한발 물러섭니다. 하지만 그 물러섬은 포기가 아닌, 가장 안전한 곳에서 여주인공을 지키기 위한 선택입니다. 이러한 성숙하고 이타적인 사랑 방식이 독자들로 하여금 메인 남주보다 더 그들을 응원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여운이 길게 남는 독서 경험의 완성

해피엔딩의 기쁨보다 새드엔딩의 여운이 더 오래가는 법입니다. 오늘 추천해 드린 중국 언정소설들은 비록 메인 커플은 아니지만, 그들보다 더 빛났던 서브 남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줍니다. 가슴 시린 짝사랑의 감정에 푹 빠져보고 싶은 날, 이 책들을 펼쳐보시길 바랍니다.